"향후 사모투자펀드(PEF)가 주도하는 인수·합병(M&A) 시대가 본격화될 수밖에 없다. 고수익을 노리는 글로벌 자금이 PEF에 몰리고 있는 데다가 저금리 환경으로 M&A에 필요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매일경제 레이더M 집계 리그테이블에서 기업 경영권 인수 재무자문 분야(발표 기준) 1위에 오른 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CS) 한국 대표(사진)는 9일 이같이 말했다.
이를 방증하듯 올해 3분기에 본계약이 체결된 M&A 거래 대부분은 직간접적으로 PEF가 거래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조원 규모 도시바메모리 거래 역시 SK하이닉스가 미국계 PEF 운용사 베인캐피털과 손을 잡고 이뤄진 것이다. 3조2289억원 규모 M&A인 화장품회사 카버코리아 거래 역시 매각자는 베인캐피털·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이다. PEF 운용사 KKR는 LS그룹 계열사인 LS오토모티브와 LS엠트론 동박사업부 지분을 1조500억원에 사들였으며 홍콩에 근거를 둔 독립계 PEF 운용사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는 음식용기업체인 락앤락을 6293억원에 사들였다.
거래 규모 상위 5위 딜 중 LS니꼬동제련의 파나마 구리광산 매각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딜이 PEF 주도로 이뤄진 셈이다.
C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레이더M 리그테이블 1위 자리를 고수하며 국내 기업 경영권 거래에서 가장 선호받는 투자은행(IB)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2016년 이후 국내 M&A 주요 딜마다 CS는 빠짐없이 등장했다.
지난달 말 본계약이 체결된 도시바메모리 딜(
거래액 20조원)을 비롯해 옛 대우증권(2조3853억원), 로엔엔터테인먼트(1조8743억원), 두산공작기계(1조1308억원) 등 조 단위 메가딜이 CS의 손을 거쳐 이뤄졌다.
이 같은 CS 실적은 이천기 대표를 정점으로 이경인 지점장이 이끄는 기업금융팀이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덕분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