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브랜드로 아파트 재건축 시장을 주름잡던 GS건설이 대형 수주를 잇달아 놓치면서 주가에 적색등이 켜졌다. 증권업계도 목표 주가를 낮췄고 공매도 잔액도 크게 늘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GS건설 주가는 전일보다 0.38%(100원) 상승한 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기록한 고점 대비 23.85% 하락한 수준이다. 기관투자가가 대규모 순매도로 약세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1437억원) 비중은 7.79%로 코스피에서 세 번째로 높다.
서울 강남 지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성과를 못낸 점이 악재다. 반포주공1단지는 현대건설에 돌아갔고,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는 롯데건설이 차지했다. 이들 단지가 아파트 브랜드 가치에 주는 영향 때문에 출혈 경쟁까지 벌어졌다. 일부 건설사는 이사비 지원과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대납을 약속하기도 했다.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온 GS건설은 이 같은 경쟁에 소극적이었다는 평이다. 오는 15일 반포한신4지구가 시공사 선정 투표를 앞두고 있어 다시 한번 대형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하반기에만 7개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내려잡았다. 일부는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날 대신증권도 목표 주가를 4만1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변경했다. 박찬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재건축 수주전 비용 때문에 실적 전망이 낮아졌다"고 설
증권업계는 GS건설이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 분기보다 7% 줄어든 800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5개 사업장에서 1조4799억원 규모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1위 현대건설(4조6467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순위로는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에 이어 4위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