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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트진로 주가는 전일 대비 0.59% 하락한 2만5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트진로 주가는 지난 4월 필라이트 출시 이후 약 6개월간 23.28% 올랐다. 식음료 업종에서는 눈에 띄는 상승세다. 다만 지난 11일 고점을 기록한 뒤 7.19% 하락을 기록 중이다.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것이 결정타였다. 6개 공장 중 4개가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파업 여파로 일부 지역에서는 참이슬(소주)의 품귀 현상마저 나타났다.
하지만 파업 소식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매수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외국인은 필라이트 판매량이 급증한 지난 7월 말부터 매수세로 전환했다. 지난 8월 한 달간 42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데 이어 9월에도 26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10월도 하루도 빠짐없는 순매수 행진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3분기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동기보다 68% 이상 늘어난 수치다.
국내 맥주시장은 수입 제품의 저가 공세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필라이트가 효자 노릇을 했다. 3분기에만 약 5200만개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발포주는 보리(맥아) 비율이 낮아 세제 혜택(주세율 절감)이 적용된다. 높은 주세율 때문에 가격 경쟁이 쉽지 않은 기존 제품과 달리 수입맥주와 가격 경쟁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새롭게 고친 하이트 브랜드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기존 맥주 판매도 견조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