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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종목의 이날 종가(당일 거래 마감 가격)는 거래가 정지된 지난 11일보다 17.8% 오른 5만6200원을 기록했다.
각종 비리와 분식회계라는 악재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두 달 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 11일 한국거래소는 한국항공우주의 상장 폐지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이 종목 거래를 정지시켰다. 거래소는 최대 15거래일 동안 한국항공우주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으나 예상보다 이른 일주일 만에 '이상 없음'으로 결론을 내린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검찰 기소 내용대로 대표이사 횡령(201억원), 분식회계(당기순이익 465억원 과대 계상)가 모두 유죄판결이 나오고 손실로 처리된다고 하더라도 작년 3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던 회사 규모 대비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다"고 밝혔다.
거래 재개와 함께 증권가에선 방산업종 특성상 나타날 수 있는 정치적 변수를 배제하고 기업 실적을 봐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종목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383억원 적자에서 3분기 463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후 4분기 557억원으로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주 성과에 따라 실적이 들쑥날쑥한 항공기 대신 기체부품 사업이 주요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신임 대표이사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임명된 것도 일단 주가에는 호재라는 입장이다. 방산업 특성상 정부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고 이런 관점에서 적임자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항공우주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 수주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단 방산 비리에 연루된 기업은 이 같은 대형 사업 수주전에서 한 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