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소형 아파트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규제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고 자금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소형 아파트의 매매 가격 상승폭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2013년 입주/1498세대)는 전용면적 59.11㎡가 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대 물량이 2015년 1월에는 2억 7000만원에 거래돼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1억원이 상승한 것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로만 구성된 소형 면적 아파트로 8.2대책 이후에도 거래가 이뤄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소형 면적은 가격적인 면에서 부동산 규제 영향권에 벗어난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고 자금 부담이 덜해 시장에서 흔들림이 적어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분양 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의 인기를 볼 수 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2017년 9월까지 금융결제원) 중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20위 안에 드는 아파트는 전용 60㎡이하가 16개로 전체 중 80%를 차지했다. 이어 전용 60㎡초과~85㎡이하 3개, 102㎡초과~135㎡이하 1개로 나타냈다.
이 중 1위를 기록한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센트럴자이 52.95㎡는 지난 7월 11세대 모집에 5718개 청약통장이 몰려 519.8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소형면적 신규물량 공급도 꾸준하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중 서울시 중랑구 면목동 면목3구역을 재건축한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를 내놓는다. 전용 59~114㎡, 1505세대 중 1029세대가 일반분양되며 전체물량의 83%가 중소형 면적이다. 같은 달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일대에 짓는 '수지 광교산 아이파크'(전용 59~84㎡, 537세대)도 공급한다. 11월에는 부산진구 전포2-1구역 주택재개발 물량도 내놓는다. '서면 아이파크'는 2144가구세대 규모로 이 중 전용 42~84㎡ 1225세대가 일반에 분양된다.
두산건설은 11월 서울 서대문구 홍은6구역을 재건축한 '북한산 두산위브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같은 달 대림산업은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 거여2-2구역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를 분양할 예정이다. 1199세대규모로 이 중 전용 59~113㎡ 379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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