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가 서울시의 35층 규제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26일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아파트와 토지 등 소유주 4803명 중 3662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2601명이 기존의 최고 49층 재건축안 대신 서울시 가이드라인에 맞는 최고 35층 재건축을 하자는 데 찬성했다. 이는 전체 투표자 수의 71.1%에 달하는숫자다. 49층을 강행하자는 사람은 1061명으로 29.1%에 불과했다.
1979년 입주를 시작, 올해로 38살이 된 대단지 아파트 은마는 '지역 랜드마크'의 꿈을 접고 주변 다른 아파트와 비슷한 최고 층수 35층 재건축을 추진하게 됐다. 서울시가 2013년 수립한 도시기본계획에서 3종 일반주거로 용도가 정해져 있는 곳의 경우 아파트로는 최고 35층까지만 지을 수 있다고 정했기 때문이다. 은마아파트는 기존 최고 49층 안을 고수하며 150억원이 드는 국제현상설계공모까지 하면서 서울시 심의의 벽을 넘어보려 했으나, 지난달 도시계획위원회가 이례적인 '미심의' 판정을 내리면서 결국 재건축 방향을 바꿀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정돈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체제 하에서 어차피 49층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박인혜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