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엔지니어링 동거에 상일·고덕 부동산시장 `환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경기도 판교에 둥지를 튼지 2년 만에 본사를 다시 옮긴다. 새 거처는 같은 그룹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이 자리잡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다.
삼성물산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엔지니어링과 부동산 임차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건물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소유한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로 내년 1월부터 2022년말까지 5년 동안 보증금 42억6200만원에 연간 임차료 51억1400만원을 내는 조건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은 대지면적 2만7000여㎡, 연면적 18만1000여㎡ 규모로 총 3개 동으로 구성돼 있고, 삼성엔지니어링이 1개 동을 비워 임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내년 1분기 내에 상일동 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강남역 근처 삼성 서초사옥에 있다가 지난해 3월 판교로 이전했다. 내년 상일동으로 이사가면 2년 만에 다시 본사를 옮기는 셈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판교 건물 임차료보다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임차료가 더 저렴하다"며 "삼성엔지니어링과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는 등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사옥 이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상일동 이전 소식에 강동구 상일동과 고덕동 일대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엔지니어링 센터에서 근무할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직원은 합쳐서 6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상일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삼성그룹 건설 계열사 직원들이 이 지역에 모이면 상권도 활성화되고, 주변에서 집을 찾는 수요가 늘어 주택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본사 건물로 사용하던 판교 알파돔시티 공간은 다음 임차인을 구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삼성물산이 알파돔시티로 올 때보다 판교역 상권이 많이 발달해서 이 지역 오피스 시장에 큰 타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