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작년 821억원이었던 한솔케미칼의 영업이익은 내년에 1045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업체는 한솔그룹 자회사로 1989년 상장한 정밀화학 기업이다. 제지, 섬유, 반도체에 사용되는 과산화수소와 제지용 라텍스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는 전주, 울산에 공장이 있고 중국 시안에도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연간 과산화수소와 라텍스 생산량은 각각 11만4000t, 8만t에 이른다. 올 들어 반도체 호황에 따라 이 업체의 연간 매출 40%를 차지하는 과산화수소 수요가 늘면서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세정 작업 때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쓰이는데 최근 미세한 공정이 늘어나면서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관련 공정이 복잡하기로 소문난 '3D 낸드' 반도체까지 양산하면서 한솔케미칼 제품의 수요 증가 요인이 추가됐다.
재무건전성이 높아진 것도 호재다. 2014년 말 122.4%였던 부채비율은 작년 105.1%로 개선됐다. 그 결과 회사채 신용등급(나이스신용평가 기준)은 올 들어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올랐다. 신용등급이 6년 만에 상향 조정된 것이다.
문제는 QLED로 대표되는 한솔케미칼의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이다. 이 사업의 주력 고객은 삼성전자인데 삼성의 QLED TV 판매 부진으로 덩달아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이 사업의 부진은 주가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한솔케미칼 주가는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12.4% 하락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의 매출 감소가 한솔케미칼 주가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내년에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른 반도체 장비 업체에 비해 주가가 덜 올라 저평가 기대감이 있고 이익 증가에 따라 부채비율도 100% 밑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