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늘어나는 인구유입대비 주택보급률은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도내 종합건설사 신규 수주액은 되레 감소하고 있어 그 이유에 주목된다.
2일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17개 시·도 중 전출인구보다 전입인구가 더 많았던 인구유입지역은 경기·세종·충북·충남·제주 등 5개 지역이다. 남부 지방에서는 제주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제주는 2003년부터 7년 연속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더 많은 인구 유출지역이었지만, 2010년 437명을 시작으로 순유입인구가 늘기 시작했다. 이후 ▲2011년 2343명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2014년 11112명 ▲2015년 14257명 ▲2016년 14632명으로 해마다 큰 폭의 인구유입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주택보급률은 부족한 상황이다. 국토부의 신주택보급률(2015년)에 따르면 제주도의 주택보급률은 100.69%로 서울(95.99%) 경기(98.72%)에 이어 3번째로 주택 보급률이 낮았다. 특히 비슷한 시기 인구유입이 크게 증가한 세종(123.11%), 충북(111.23%),충남(108.32%) 등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인구는 느는데 주택보급률은 낮아 당분간 주택시장 호경기가 예상되자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최근 수년간 제주 전체를 흔들었던 신규 주택 건설 붐이 한풀 꺾이고, 미분양 주택수도 증가하면서 민간부문 건설경기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1~8월 제주 내 종합건설사 489개사 중 286개 회원사의 신규 수주 공사는 총 456건, 수주액은 5526억3300만원(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자료 참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915억4800만원)과 비교해 44.3%나 감소했다. 지난 8월 한달의 신규 수주 공사금액은 354억3600만원으로 작년 8월 신규 수주 공사 금액 705억2300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공공부문 신규 수주액 감소(-1.0%)에 비해 민간부문 수주액 감소(-68.0%)폭이 훨씬 컸다.
주택허가 건수 감소세도 확연하다. 1~8월 주택허가 건수는 1만1606세대로 지난해 동기 1만4728세대에 비교해 21.2% 줄었다. 주택시장 활황으로 주택허가 건수가 2016년 2만1596세대까지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1만 세대 이상 급감했다. 지난해와 올해 8월 한 달의 주택허가 건수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대출규제와 금리상승 등이 제주 주택시장 위축의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민간부문의 건설 경기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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