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일수'라고 불리는 고금리 불법 사채업자들이 대거 금감원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받은 금리는 연 136%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 시내에 있는 한 시장 골목입니다.
집집마다 매일 고율의 이자를 갚는 소위 '일수'라는 고리대출 광고로 가득합니다.
어느정도인지 직접 수집해 봤습니다.
강태화/기자
-"채 5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많은 수의 일수 전단지를 모을 수 있습니다. 금감원은 이들 중 상당수가 불법 고금리 장사와 강제추심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인터뷰 : 영세 음식점 주인
-"갚을 때도...돈 갚으러 가도 빌려준 사람이 없다고 한다. 나중에 이자를 더 받아내려고 그러는 거지..."
특히 최근에는 강남 일대의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 사채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월세 보증금 100만원을 빌려주고, 매일 만천원~만2천원을 받는 식입니다.
이럴 경우 이자는 연 70~136%가 됩니다.
개인간 거래에서 정한 상한 이자율 30%는 있으나 마나입니다.
또 신용카드를 이용한 불법 대출인 '카드깡'도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은 연체자들의 신용카드 대금을 대신 갚아 카드를 살린 뒤, 그 카드로 상품권과 금 등을 사 도매상에게 넘기는 방법으로 불법 대출을 했습니다.
당연히 금리는 살인적입니다.
인터뷰 : 김대평/금융감독원 부원장
-"이런 자금조달을 계속 할 경우 높은 수수료 부담과 함께 카드채무가 급격히 늘어나 금융채무불이행자로 전락할 우려가 많
금융감독원은 일수업체 14곳과 카드깡 업체 172개를 적발해 수사기관에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불법업자를 처벌하는 것에 앞서, 서민들이 불법대출을 받지 않도록 금융기관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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