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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매일경제신문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유가증권시장에서 3곳 이상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제시한 종목의 괴리율을 전수조사해 보니 아모레G, 에이블씨엔씨, GKL 등 사드 관련주가 이미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넘어섰다.
먼저 GKL은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2만6833원인 데 비해 지난 3일 종가는 2만8150원을 기록해 괴리율이 -4.68%를 기록했다. GKL은 카지노, 면세점, 호텔 등을 영위하는 업체로 특히 중국인 여행객의 카지노 매출 비중이 높다.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이던 지난달 10일 2만3400원이던 GKL 주가는 최근 18일 거래일 중 14일간 상승하면서 20% 이상 급등했다.
역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주 가운데는 아모레G와 에이블씨엔씨 주가가 벌써 목표주가를 앞질렀다. 아모레퍼시픽 지주회사인 아모레G는 지난 3일 주가가 15만1000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14만9000원)를 넘어섰다.
아모레G 주가 역시 GKL과 마찬가지로 10월 이후 20%가량 올랐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도 2만원대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증권사 컨센서스인 1만9400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 괴리율이 0%대에 진입한 호텔신라, 오리온 등 다른 사드 관련주 역시 최근 오버슈팅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사드 관련주에 과열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목표주가가 일제히 상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드 문제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최근 2~3주간 화장품, 면세점, 호텔 관련주가 급격히 상승해 목표주가를 넘어서는 사례까지 발생했다"며 "그간 애널리스트들이 사드 문제로 실적 기대치를 낮게 잡아온 점과 단기 주가 과열이 겹치면서 괴리율이 마이너스로 진입하는 현상까지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기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익 모멘텀이 있는 만큼 목표주가가 자연스럽게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가가 목표주가를 넘어선 종목에는 최근 게임·광고 등에서 수익률이 높아진 카카오와 함께 유상증자 실시 여파로 단기 급락했던 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도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는 3일 종가가 15만2500원으로 컨센서스(14만8800원)보다 2% 이상 높았고,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는 나란히 30% 안팎의 마이너스 괴리율을 보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실적 향상과 투자 유치 등 호재가 많은 만큼 추가 상승이 기대되고 목표주가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중공업 담당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된 두 회사는 최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유상증자 성공 여부에 따라 목표주가가 재설정될 시기에 있다"고 전했다.
이와는 반대로 내수 소비재와 가스, 중공업 업종 등은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가 50% 이상 차이 나는 등 여전히 높은 괴리율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 괴리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백산(64.5%)으로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에 피혁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백산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만2500원으로 3일 종가(7600원)보다 64.5% 높다. 또 섬유 업종인 화승인더와 휠라코리아도 50% 안팎의 높은 괴리율을 보였다. 이 밖에 SK가스, 한진중공업, 세아제강, 대한제강 등도 증권사 기대보다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 센터장은 "가스·중공업 등은 건설경기 부진과 탈원전
■ <용어설명>
▷목표주가 괴리율 :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를 백분율로 환산한 지표.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