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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절세 혜택을 노릴 수 있는 비과세 금융상품이 점점 사라지면서 자녀에게 증여 목적으로 이 상품을 이용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미성년자 명의로 가입할 땐 10년간 최대 2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는 이점을 노린 것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판매금액은 4935억원으로 지난 9월(4935억원)에 이어 또다시 월간 판매 실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5개월간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판매금액을 살펴보면 지난 6월 1706억원, 7월 1967억원, 8월 2179억원으로 매달 꾸준히 늘어났다. 이에 지난달 말 기준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판매잔액은 2조9521억원으로 지난 8월 2조원을 넘어선 뒤 두 달 만에 3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판매금액뿐만 아니라 해외주식형 펀드 계좌도 지난 8월 말 49만3000개에서 66만6000개로 급증했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해외 상장 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해 3월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해외 상장 주식의 매매와 평가손익, 환손익에 대해 비과세한다. 모든 금융사를 합산해 1인당 최대 30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기 때문에 복수의 증권·은행에서 여러 개 계좌를 가입해 놓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비과세 혜택은 최장 10년까지 가능하다.
최초 납입액을 기준으로 3000만원이 한도 금액이지만 가입기간에 계좌를 개설해 놓으면 내년 이후에 추가로 돈을 납입할 수 있다. 의무 가입기간이 없기 때문에 당장 쓰지는 않더라도 미래에 대비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단돈 100만원이라도 계좌를 만들어 넣어 놓으면 내년 이후에 나머지 2900만원을 추가로 투자할 수 있다. 또한 분산투자 효과를 누리기 위해 여러 펀드 계좌를 열어 놓는 게 유리하다. 향후 어떤 지역의 수익률이 좋아질지 모르기 때문에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판매 규모 기준으로 상위 10개 해외주식형 펀드의 판매잔액은 1조3277억원으로 전체의 45.0%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4개 펀드는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가 출시된 지난해 3월 2일 또는 개별 펀드 출시일 이후 수익률(A클래스 기준)이 50%를 넘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로,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을 합쳐 총 2145억원이 설정됐고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펀드가 설정액 177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수익률 순으로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수익률이 59.56%로 가장 높았고 KB통중국고배당증권(59.46%), 슈로더이머징위너스증권(52.43%), 삼성인디아증권제2호(51.28%)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금융권마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 증권·은행·보험업권 할 것 없이 고르게 잘
[홍장원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