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종료로 모멘텀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코스피가 차익 실현 움직임에 닷새째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1%대 강세를 보이며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39포인트(0.33%) 내린 2518.2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장중 2560선을 넘어섰던 지수는 어느새 2510선까지 밀려 2500선 붕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날 3분기 어닝시즌이 마감하면서 코스피는 당분간 모멘텀 공백기를 맞게 됐다. 내달 초로 예상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기준금리 인상 이벤트를 제외하면 별다른 호재도, 악재도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코스피의 지지부진한 행보는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코스닥 강세는 코스피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코스닥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 덕분에 최근 4거래일 동안에만 5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3거래일 동안 코스닥 주식 1조원 어치를 쓸어담는 등 코스닥 갈아타기 움직임이 완연한 모습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숨고르기가 좀 더 진행될 수 있다. 지금 당장 지수를 견인할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라며 "수급에서도 조만간 기관투자자들이 하나둘씩 북 클로징을 진행하면 거래대금은 지금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철강·금속, 건설업, 운수창고 등이 2% 이상 떨어졌고 증권, 의약품, 의료정밀 등은 3% 안팎으로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기관이 81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49억원, 41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09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른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POSCO, 삼성물산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70개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57포인트(1.53%) 오른 768.03에 마감했다.
전날 2년 3개월만에 750선을 돌파한 코스닥은 이날도 1%대 급등세를 이어가며 2015년 7월에 기록한 전고점 788.13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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