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닥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80선까지 뚫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59%(12.19포인트) 오른 780.22에 마감했다. '셀트리온 3형제'를 필두로 한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셀트리온 3형제는 장 초반부터 모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은 장중 한때 21만99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장중 8만3100원, 6만92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재경신했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보다 26%나 밑도는 등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해당 기간에 주가는 무려 42.3%나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4일 글로벌지수 산출기관인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새로 편입됐다는 소식 이후 이틀간 14.8% 오른 데 이어 이날도 갖가지 호재를 발판 삼아 7.02%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MSCI 편입 이후 다음달 9일엔 코스닥150에도 속할 가능성이 높아 그만큼 수급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 역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였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생산하며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각각 해외 판매,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많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3분기 결산 직후 증권사 5곳이 추정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4분기 매출액은 평균 5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 영업이익 역시 평균 1257억원으로 전년(1294억원)과 비슷할 것으로 보이며 당기순이익(953억원)은 10배나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2018년 예상 영업이익과 매출액 역시 각각 3661억원, 1조4880억원으로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셀트리온 역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93.4% 늘어난 48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이보다 많은 68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다만 코스닥 거래대금이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바이오주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는 등 단기 과열 양상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하다. 이날 셀트리온 3형제에 약 1조7351억원의 거래대금이 몰렸고, 코스닥 거래대금 약 7조9132억원 중 셀트리온 3형제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만 21.9%에 달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
[고민서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