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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봇들마을7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0억2800만원에 거래됐다. 4월 8억38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원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중대형 평형인 전용 108㎡ 역시 최근 12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확인됐다. 몇 달 전만 해도 시세가 11억원대 초·중반이었다. 올해 초 10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9단지 전용 115㎡도 12억8800만원에 팔렸다.
봇들마을 7~9단지는 행정구역상 분당구 삼평동에 있지만 판교 생활권역에 들어간다. 도보권에 보평초·중·고등학교가 모여 있다. 신분당선 판교역과 멀지 않아 강남권 출퇴근도 용이하다. 새 정부가 자사고 폐지 등 공약을 내놓으며 강남 8학군이 되레 조명받았는데, 이 여파가 판교로까지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지역 A공인중개 관계자는 "봇들마을 7~9단지는 매물이 거의 없는데 찾는 사람은 많다"며 "신학기를 앞두고 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교역 바로 앞 주상복합인 푸르지오월드마크 전용 127㎡는 2월 13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 호가가 18억원까지 뛰었다.
분당·판교 일대가 이렇게 갑자기 달아오른 것은 되레 8·2 대책 이후다. 당시만 해도 분당과 판교 일대는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강남3구 쪽을 보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분당·판교 일대로 눈을 돌린 것. 정부는 뒤늦게 추가로 분당구 일대를 규제지역으로 묶었지만, 그동안 몰렸던 투자 및 실거주 수요가 식지 않고 있다. 초기엔 규제지역이 아니라서 몰렸고, 규제지역으로 지정한 후엔 '그만큼 부동산 투자 가치가 있는 것 아니냐'며 실제 거주를 희망
최근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가격 동향을 봐도 작년 그 전해인 2015년에 비해 1.13% 정도 올랐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일대는 올해 11월 20일까지 이미 작년 상승률의 6배에 달하는 6.31%의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시 송파구(6.40%) 다음으로 높은 아파트값 상승이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