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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달러값 상승에 베팅한 주요 ETF는 1개월 기준 마이너스 7~8%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 ETF가 지난 24일 기준 직전 한 달간 -7.81%의 성적을 냈다.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 ETF 1개월 수익률 역시 -7.73%로 처져 있다.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주에 주로 투자하는 ETF 수익률도 역주행을 하고 있다. 원화값이 오르면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한 투자심리가 주식 매도로 이어져 펀드 수익률을 갉아먹은 것이다. 미래에셋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 3개월 수익률은 -1.89%로 부진하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가 대거 포진된 삼성KODEX 기계장비 ETF 3개월 수익률은 -4.59%로 처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라진 환율 환경에서 얼마든지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일단 원화값이 오르면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아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근본 가정부터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차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IMF였던 1997년을 제외하고 1990년 이후 원화값이 5% 상승할 때 코스피는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값이 10% 오르면 코스피는 27%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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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최근 가파른 원화값 상승 속도가 조만간 둔화될 것이라는 논리도 힘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원화값이 꼭지를 찍었다는 데 베팅하는 분위기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주요 은행 5곳의 달러 예금 잔액은 최근 한 달간 5조원 넘게 급증했다. 일선 PB들이 최근 가장 많이 듣는 상담 요청 중 하나가 달러 관련 질문이다. 많이 떨어진 달러값이 곧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지금쯤 살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 같은 논리에 동조한다면 지금 수익률이 바닥으로 떨어진 달러 ETF를 도리어 사들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환율 변수는 예측이 힘든 만큼 자산의 일부를 분산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011년 2월 키움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달러선물 ETF를 상장한 이후 선물 인버스, 선물 레버리지 등 다양한 ETF가 상장돼 있다. 10개의 달러선물 ETF 운용 규모는
박제우 키움투자자산운용 ETF팀장은 "방망이를 짧게 잡고 환율 방향성에 투자 자산 일부를 베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