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은행 행장 대행을 맡고 있는 손태승 글로벌부문장과 최병길 삼표시멘트 대표가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압축됐다. 우리은행은 2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9명의 1차 면접 대상자에 대한 개별 프레젠테이션(PT)과 질의응답 방식의 면접을 실시해 최종 후보로 손태승 부문장과 최병길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이르면 이달 30일께 이들 두 명의 최종 면접 대상자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심층면접 이후 최종 은행장 후보자 1인을 이사회에 추천하고 이사회는 곧바로 은행장 후보자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를 통과한 은행장 후보자는 다음달 안에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으로 선임되고 곧바로 취임하게 된다.
우리은행 임추위 관계자는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후보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복수의 헤드헌팅 회사에서 평판 조회를 실시해 지난 24일 후보자들에 대한 평판조회 결과를 상세히 보고받았고 오늘 후보자 9명 전원에 대해서 1차 면접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조직 안정화를 위해 선임 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하면서도 신속하게 선발 일정을 잡아서 이번주 내로 최종 후보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부문장과 최 대표는 각각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다.
1959년생인 손 부문장은 광주광역시 출생으로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현 정권 지지 기반의 한 축인 호남 출신 인사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에서 전략기획부장,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담당 상무,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부행장, 글로벌그룹장 등을 거쳤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전략통과 국제통으로 불린다. 이광구 행장의 업무 권한을 위임받아 대행을 맡고 있는 손 부문장은 현직 임원으로서 우리은행 사정에 밝아 혼란한 우리은행 상황을 빠르게 수습하기에 안정적인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기보다는 업무능력으로 승부를 거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고 노조를 포함해 은행 내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손 부문장이 처음부터 유력한 후보로 꼽힌 것과는 정반대로 최 대표는 그동안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의외의 인물이다. 1953년생으로 연세대 행정학부를 졸업하고 1981년에 상업은행으로 입행한 최 대표는 2003년 우리은행에서 중소기업고객본부장까지 맡은 후 2004년 금호생명보험(현 KDB생명) 상무로 자리를 옮겨서 대표까지 지냈다.
2011년 삼표로 자리를 옮겨 삼표산업과 동양시멘트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삼표시멘트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최 대표는 대구상고 출신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까운 김병준 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과 동문이며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