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고위 관계자는 27일 "현재로서는 호텔롯데 상장이 힘든 상황"이라며 "내년 상장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일본계 회사가 지분의 99%를 소유하고 있다. 롯데는 이를 상장시켜 일본 기업 이미지를 벗고, 호텔롯데를 한국의 '국민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상장 시기는 올해가 목표였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유커) 급감에 따른 롯데면세점 실적 악화와 롯데에 대한 검찰 수사 장기화로 인해 무산됐다.
그룹 안팎에선 내년 상장을 결정할 중요 변수로 호텔롯데 면세점 매출을 좌지우지하는 '유커의 귀환'을 꼽고 있다. 면세점은 이 회사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중요한 사업이다.
하지만 롯데 내부에서는 "아직 사드 해빙 무드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커 의존도가 유난히 높은 롯데면세점은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지난 2분기 29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4366억원, 27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최근 중국인 매출 증가세는 대
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도 핵심 변수다. 다음달 22일 선고 예정인 그룹 오너 일가 횡령·배임 혐의 재판에서 신 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을 경우 호텔롯데 상장은 더 힘들어진다.
[박은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