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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단빡증권 본사에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 넷째), 김성환 부사장(왼쪽 셋째)과 단빡증권 대주주인 죠니(오른쪽 넷째) 등이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투자증권] |
12일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현지 증권사인 '단빡(Danpac)'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단빡은 1989년 설립된 비상장사다. 인도네시아 금융 중심인 자카르타 시내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주 발행된 단빡 지분 75%를 약 400억원을 주고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다. 내년 초 현지 금융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해외 법인으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일정이 순항하면 내년 상반기 중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단빡은 아직까지 인도네시아 114개 증권사 중 중위권 규모에 머무른다. 하지만 주식·채권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갖고 있어 성장 잠재력은 풍부하다고 한국투자증권 측은 설명했다. 올 상반기 기준 인도네시아 국채 중개 순위 상위 10위권 안에 랭크돼 있다. 자본금 62억원을 굴려 최근 4년 연속 연간 30억원 내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4.9%에 달한다. 매년 10억원 안팎의 이익을 내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단기간에 단빡을 인도네시아 톱10 증권사로 격상시킬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이 한국과 베트남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이식해 인도네시아판 성공 스토리를 쓴다는 각오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010년 베트남 현지 50위권이었던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5년 만에 상위 10위로 진입시킨 성공 사례가 있다"며 "옆 나라 베트남에서 쌓은 경험과 전략을 활용해 인도네시아서도 같은 성과를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특히 한국형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도입해 현지에 투자자 친화적인
한국투자증권이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 진출을 검토한 것은 5~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구가 2억6000만명을 넘어 시장이 큰 데다 해외로 빠져나갔던 자금을 빨아들이려는 정부 기조가 강해 자본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이 인수 배경으로 분석된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