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록체인 등 정보기술(IT)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삼성SDS가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사업인 IT와 물류 가운데 IT 부문이 내년 10%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성SDS가 암호화폐(가상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분야에서 국내 '대장주'인 만큼 내년 매출과 이익이 함께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S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2998억원, 8282억원으로 추정된다. 모두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인 셈이다. 작년까지 삼성SDS에 대해선 '우물 안 개구리'라는 지적이 많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S는 작년 전체 매출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비중이 73.8%(6조369억원)에 달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과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수요 증가는 삼성SDS의 성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통상 기업들의 IT 투자는 경기 회복 이후에 벌어지기 때문에 올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만큼 내년에 본격적인 IT 투자가 예고되고 있다. 기업들의 IT 투자 분야는 주로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 분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 호조로 기업들의 IT 투자 여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삼성SDS는 블록체인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 IT 사업의 20%를 차지하며 이미 실적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내년 본격적인 성장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투자자들은 삼성SDS의 블록체인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공공 거래 장부)은 각종 정보를 특정 컴퓨터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는 모든 사용자에게 분산해 해킹을 불가능하게 하는 신기술로 금융·물류에 이어 공공 분야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삼성SDS는 올 초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삼성카드에 처음 상용화한 이후 삼성SDI 등 다른 그룹 계열사로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18개 국내 은행 공동 블록체인 인증 사업, 서울시 정보화전략계획 사업을 수주하는 등 그룹 외부 실적도 쌓고 있다. 비슷한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술력을 쌓고 있는 LG그룹 IT 업체 LG CNS는 비상장사라 삼성SDS의 희소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IT 사업은 삼성SDS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