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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병년 우정비에스씨 대표이사 [사진 제공 = 우정비에스씨] |
천병년 우정비에스씨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운을 뗐다. 인구고령화, 4차산업혁명,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 등을 재료삼아 헬스케어 업종이 대거 힘을 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우정비에스씨의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힌 것. 실적 성장을 통해 투자자 신뢰도를 제고하고 나아가 주가 역시 우상향하길 바라는 그의 고민이 강하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지난 1989년 설립된 우정비에스씨는 멸균 연구시설구축 등 감염관리 부문과 정밀의학 부문 등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재작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서울 삼성의료원 현장에 출동하면서 주목받았다. 핵심 사업은 감염관리 부문으로 병원, 연구소, 제약사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지위를 갖추고 있다.
정밀의학사업 역시 전혀 새로운 사업은 아니다. 의료업계의 4차산업혁명이라 일컬어지는 정밀의학은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환자 맞춤별로 질병을 예측하고 정확한 약을 진단하는 차세대 의료 분야다. 우정비에스씨는 그동안 진행해 온 사업들의 핵심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 정밀의학에 적용, 미래 성장동력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정밀의학 임상시험수탁(CRO), 환자 유래 암조직 이종이식 기술(PDX·Patient-Derived Xenograft) 뱅크, 면역 종양학(Immuno-Oncology) 등으로 나뉜다.
특히 정밀의학 CRO은 우정비에스씨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CRO는 제약사가 신약개발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임상시험연구를 시험을 대행하는 기관을 말한다. 천 대표는 "앞으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 트렌드는 '표적 정밀 치료(Precision Therapy)'가 될 것"이라면서 "같은 병이라고 하더라도 약효 등 개인마다 여러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이를 정확히 파악하는 방법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정비에스씨는 환자의 암세포 PDX 모델을 제작해 실험쥐에 적용(이종이식), 인간화마우스, 제브라 피쉬 등을 대상으로 정밀한 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환경감염관리 부문은 여전히 굳건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 중이다. 병원 등의 감염관리, 바이오 실험동물실 구축사업, 제약회사 및 바이오 회사 등의 생산 시설 관리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최근에는 대학병원 20여곳에 이어 준종합병원,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공간멸균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회사가 올 들어 적자전환, 영업손실폭을 키우고 있는 데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 우정비에스씨는 지난 3분기 9억12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누적으로도 16억9000만원 가량의 적자를 냈다. 특히 매출원가가 지난해 3분기 누적 89억7000만원 수준에서 올해 160억2000만원 수준으로 뛰면서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이에 대해 천 대표는 장부 상 연구개발비가 전부 일반관리비로 잡힌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개발 관련 비용을 타 부서에서 번 돈으로 계상하고 있다"면서 "연구비용을 개발비(자산에 포함)로 잡으면 흑자가 날 수 있지만 당사는 회계 관리를 보수적으로 진행, 연구비용이 판매관리비(비용 처리)에 포함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미래를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그는 전했다. 여타 바이오 업체들과는 달리 두 가지 분야의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어 향후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천 대표는 "우정비에스씨는 숏텀·미드텀·롱텀 등 탄탄한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망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 망할 이유도 없다"며 "비록 외국의 몇몇 면역 종양 분야 CRO 회사 대비 후발업체로서의 어려움은 존재하나 국내 정밀의학 업계에서는 최초인 만큼 앞날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커스자산운용신탁, 세종벤처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탈(VC)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에 대해서는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다. 천 대표는 "VC 물량이 솔직히 부담된다"면서 "급하게 상장하게 돼서 자금을 조달하다 보니 VC를 받게 됐지만 금방 털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포커스운용의 지분은 전환사채(CB) 물량을 포함해 약 16.63%, 세종벤처파트너스의 지분은 4.70%다.
끝으로 주가에 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회사는 지난달 15일 주주가치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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