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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마곡지구 대장주인 마곡엠밸리 7단지의 전용 84㎡ 호가는 최근 5000만원가량 하향 조정됐다. 지난 10월 10억원을 찍었던 호가가 최근 9억3000만~9억5000만원으로 하락한 것이다. 7단지 인근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요즘 거래 자체가 많이 줄었고, 가격도 미세하게 떨어졌다"며 "어수선한 주택 시장 분위기 때문에 매도자가 희망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거래가 변동 추이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10월 마곡 7단지 전용 84.58㎡ 매물은 9억3000만원(8층)에 팔렸다. 이 때문에 마곡은 '10억 클럽' 가입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전용 84.95㎡ 아파트가 8억9000만원(11층)에 거래됐다.
인근 마곡엠밸리 14단지 전용 84.88㎡도 지난 7월 8억원(14층)까지 갔던 실거래가가 지난달 6억9000만원(6층)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일각에서는 단기간 내 급등한 탓에 주변보다 고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하철 5호선 방화역 인근 방화동부센트레빌은 지난 10월 5억2900만원(전용 84㎡)에 거래됐다. 마곡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인 우장산역 인근 우장산아이파크e편한세상은 전용 84㎡ 기준 7억원대 실거래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일시적 조정일 뿐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마곡에는 중장기적인 가격 상승 요인이 많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곡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거래가 거의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전반적인 가격 조정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내후년까지 넥센, 코오롱, 이랜드, 에쓰오일 등 대기업을 포함해 100여 개 기업이 마곡에 입주할 예정이다. 예상되는 상주 인원만 16만5000여 명이다. 판교테크노밸리(9만명)의 1.5배 이상이다. 하지만 주택 공급은 1만2015가구 정도 완료됐다. 규모가 더 작은 판교테크노밸리 인근에는 2만9262가구가 있다. 내년에도 강서구 입주 예정 물량은 없기 때문에 마곡지구에 입주할 기업과 상주 인원을 고려하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아울러 김포국제공항 주변 고도제한 완화가 성사되면 마곡지구를 포함한 강서 일대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마곡지구 내 특별계획구역에 최고 30층 높이 랜드마크 건물을 지을 계획도 갖고 있다.
마곡 지역은 LG사이언스파크 등 일대 개발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주목을 받아 왔다. 올해 LG사이언스파크에
이에 더해 지하철 5·9호선과 공항철도 개통이 각각 마무리되면서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마곡지구는 SH공사가 서울 강서구 마곡·가양·공항·방화동 일대 총 366만㎡ 용지에 아파트를 포함한 상업·산업시설을 조성하는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