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엔·달러 환율은 111.06으로 전날보다 0.37%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9일까지만 해도 112~113엔을 오가다가 이후 111엔대로 내려앉았다. 원·엔 재정환율도 연초 100엔당 940원대에서 최근 960원 가까이 반등했다. 엔화 대비 원화값이 약세를 보였다는 얘기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지난 9일 갑자기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한 이후 오름세를 타고 있다. BOJ 국채 매입 규모 축소가 양적완화 축소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으로 이어진 탓이다.
이에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0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엔화 강세가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12일 전일 대비 0.24% 떨어진 2만3653.82로 마감했다. 엔화 강세는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일본 증시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일본 산업의 모멘텀 약화는 한국에 오히려 좋은 소식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본 증시를 이끌었던 엔화 약세 기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증시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일본과 수출 산업 범위가 겹치는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이들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은 원·엔 재정환율이 올라가면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 증가 효과를 누리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원·엔 환율 상승(엔화 대비 원화값 약세)이 국내 자동차와 호텔·레저, 정보기술(IT) 업종 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한국과 일본의 대미국 수출 경합도가 60% 이상으로 상당히 높은 업종이다. 지난해 자동차 업종의 미국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도요타 14.12%, 혼다 8.62%, 현대·기아차 7.39%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와 연결될 수 있는 요소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엔 환율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기면 환율 민감도가 높은 업종을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