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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모비스 주가는 지난달 26일 하루 만에 8% 넘게 떨어진 이후 여전히 25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올해 들어 27만원까지 올라섰지만 작년 4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이후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현대위아 주가도 지난달 26일 6% 이상 하락한 이후 6만원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발표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2% 상승했지만 자동차부품(-6.5%), 디스플레이(-7.6%), 무선통신기기(-9.7%), 가전(-8.8%) 등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은 국내 완성차의 북미·아시아 시장 판매 부진이 발목을 잡으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부품의 미국과 중국 수출 규모는 각각 18.3%, 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원화 강세도 현대모비스·현대위아 등 실적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핵심 부품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달러로 받은 대금을 원화로 환전하면 손실이 나게 된다.
현대·기아차가 올해부터 실적 평가를 생산량이 아닌 도매 판매량 기준으로 바꾼 것도 또 다른 부담 요인이다.
국내 3위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 역시 올 상반기 우려가 많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GM의 제동장치 수주물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만도의 최대 고객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정상화도 상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만도의 매출 비중은 현대·기아차가 절반 이상이며 GM 등 미국 소재 자동차업체들도 주요 고객이다.
상황이 이렇자 하이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 1분기 매출액을 8조4000억원, 영업이익을 575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9.3%, 13.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978억원이다. 현대위아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49억원이나 한국투자증권은 적자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평창동계올림픽 직전 자율주행차 테스트 등 모멘텀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면서 주가 하방 경직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일부 종목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으로 저평가 상태라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