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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롯데칠성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들어 이날 주가가 18.5% 올랐다. 연초에 133만7000원이던 주가는 현재 150만원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엔 삼성전자의 깜짝 액면분할 소식 이후 롯데칠성 역시 주가 쪼개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장중 주가가 158만6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불과 지난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롯데칠성 주가는 연이은 어닝쇼크로 130만원 언저리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현재 롯데칠성 측은 "(액면분할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그간 주당 100만원 이상의 황제주 가운데 액면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롯데칠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주당 가격이 가장 비싼 것은 물론 롯데그룹 내에서도 유일하게 초고가주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음식료 업종에선 줄줄이 액면분할 움직임이 이어져 왔는데, 2016년 당시 주당 200만원이 넘던 롯데제과는 10대1의 액면분할을 실시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가 2017년 1월 이후 지난 1일까지 상장사들의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롯데칠성의 일평균 거래량은 2730주로 코스피 전체 평균(3억4428만4000주)의 0.0008%로 극히 미미했다. 매매 회전율 역시 67.6%로, 코스피 전체 상장주식 회전율(215.3%)과 비교해 거래가 부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장 롯데칠성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선 실적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주가치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롯데칠성의 경우 워낙 유동성이 떨어지는 탓에 액면분할을 시기상 언제 하느냐의 이슈로 바라보면 된다"면서 "오히려 (투자자 입장에서) 주가 흐름을 고려해본다면 맥주사업 적자 등 실적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롯데칠성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을 57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63억원)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매출액(5379억원) 역시 3.3% 감소할 것이란 추정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맥주부문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부담이 커진 탓에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롯데칠성이 올해 주류 부문에서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엔 맥주 신규 출시와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 투자가 많았지만, 올해는 관련 광고 판촉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제한적이더라도 가동률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소주 역시 점유율 상승으로 영업마진이 개선되고 있어 전체 주류 부문 영업적자는 작년 296억원에서 올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849억원으로 전년도(1488억원) 대비 43.0%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올해는 11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회복 단계에 들어갈 것이란 추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의 경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