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숲메디컬그룹 전 철 대표 [매경DB] |
부동산 관련 P2P(개인간 거래) 금융상품이 최근 들어 빠르게 늘고 있다. 작년에는 메디컬(의료) 관련 부동산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메디펀드'까지 등장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메디펀드'를 시장에 내놓은 업체는 병원 개원 부지선정, 마케팅, 병원 확장컨설팅 등 개원의에게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늘숲메디컬그룹(전철 대표이사, 44)이다. 전 대표는 대형 보험사에서 의사들의 재무 설계 및 부동산 관리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메디컬'에 특화한 서비스를 고안하며 부동산 PM(Project Management)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전 대표는 "메디컬 PM(Project Management)의 진행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정적인 운영모델로 안착하는 것"이라며 "약국, 병원 등 메디컬존 구성을 위한 투자자들과의 접점이 바로 메디펀드"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개원 예정의 또는 개원의에게 경쟁력있는 메디컬 센터 입점 기회를 제공하는 P2P 크라우드펀딩 핀테크 서비스인 셈이다.
◆ 메디컬 업계의 '위워크' 자리 선점 노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하늘숲메디컬그룹은 '메디펀드' 운용을 통해 창사 2년 만에 약 2760억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하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메디컬 컨설팅 수수료(46억→166억원)와 임대 운영 수수료(4억6000만→17억원)도 급증했다.
메디컬존(zone) 성공 관건은 독점 약국이다. 병원 시설이 맞춰진 메디컬존 내 약국자리는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한다.
전 대표에 따르면 '처방전 100건=1억원'은 업계의 오랜 관행이다. 하늘숲메이컬그룹이 개발하는 메디컬존이 500건의 처방전이 나오는 전용 3305㎡(약 1000평) 규모라고 가정할 때 약국의 입점 프리미엄은 5억원에 달한다. 이 정도의 고비용을 부담하고 입점하려는 약국이 있을까 우려되지만 전 대표는 "오히려 약국자리를 달라고 찾아오는 약사들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의료시장이 과밀화되다 보니 좋은 약국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것이다.
하늘숲메디컬그룹은 지역별 주요 자리에 있는 병원, 약국 건물을 매입해 임대하고 메디컬 건물로 자리를 잡으면 프리미엄을 받고 매매한다. 건물 매입 금액을 '메디펀드'로 조성했다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배분하게 된다.
전 대표는 "개원을 희망하는 의사 입장에서 개원 초기에 비용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게 된다"면서 "미국의 위워크(wework)가 업무공간, 부대시설 및 서비스를 제공해 많은 창업가들이 창업초기의 부담을 절감했듯이 우리도 메디컬에 특화된 업무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최고 수준의 메디컬 네트워킹을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늘숲메디컬그룹의 승승장구로 경쟁사가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 그는 "부동산과 의료, 금융을 결합한 상품은 업에 대한 경험과 이해, 네트웍크의 형성이 없으면 쉽게 (상품을) 만들 수 없다"며 "하늘숲메디컬그룹이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차별화된 운영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한 독보적인 위치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메디컬 관련 사업을 응집시킨 'CL143' 운영모델로 업역 확대 박차
하늘숲메디컬그룹은 최근 4차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른 '안티 에이징(Anti-Aging)'을 매개로 한 운용모델인 'CL143'을 선보였다. 'CL143'은 건강검진센터와 스킨 및 통증 클리닉 등 의료서비스와 스파, 피부관리, 멤버십 라운지 등을 한데 모은 안티에이징 센터다.
'CL143'에서는 '나만의 주치의'인 전문 의료진이 고객의 몸 상태를 과학적으로 체크해 맞춤형 처방을 내리고 이를 토대로 노화방지 솔루션을 컨설팅한다. 또한 전 세계 슈퍼리치들이 애용하는 프랑스 하이엔드 에스테틱 스파 '떼마에(THEMAE) 프리미어 테라피 기법'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피트니스에는 세계대회 수상 경력의 전문 강사진을 배치하고 최첨단 헬스기기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한 과학적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CL143은 의료나 휴식개념에만 머물고 있는 안티에이징 상품의 한계를 뛰어 넘어 한 곳에서 건강, 휴식 뿐만 아니라 명사들의 사교장소로 애용될 수 있는 각종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라며 "오는 5~6월 청담동(1호점)과 천안 불당동(2호점) 오픈한다"고 말했다. 현재 하늘숲메디컬그룹은 부산 해운대에서 시공 중인 초고층 복합건물과 세종시 대형 근린상가 내에 'CL143' 입점을 협의 중이다.
임대모델로 운영되는 'CL143 청담점'은 총 15개층 중 8개층에 들어서며, 하늘숲메디컬그룹이 8개층을 직접 운용한다. 천안의 강남이라 불리는 불당동 천안시청 사거리 코너에 들어서는 천안점은 50%는 임대방식, 50%는 직접 매입해서 운용하게 된다.
'CL143'의 입점을 희망하는 건물주들은 매입보다는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임대방식을 더욱 선호한다고 전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건물을 짓고 대규모 공실로 고민하는 건물주들이 'CL143' 입점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부동산이 불황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 건물주들이 대규모 공실을 단번에 처리하기에 'CL143'만한 모델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상류층을 겨냥한 안티에이징센터를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입지선정을 거쳐 최적의 자리에만 'CL143' 입점을 허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향후 CL143이 자리를 잡으면 줄기세포나 화장품 같은 생명과학, 유통시장에 진출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2~3년 안에 전국의 주요 지역에 'CL143'센터를 10
전 대표는 "메디컬 특화의 뼈대는 결국 부동산 개발"이라며 "지금까지 P2P 위주의 메디펀드르 메디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메디컬을 상품화 시켜서 펀드를 구성해 시장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자산운영사 모델로 개발 방향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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