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과 중공업 업종 전후방 산업에 투자하는 중후장대 펀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유상증자 사태로 주가가 동반 급락했던 조선업 주가는 바닥을 치고 오르는 분위기다. 미국발 국채금리 인상 여파로 증시가 된서리를 맞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인프라스트럭처 사업 기대감은 여전하다. 유가 역시 배럴당 6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며 저유가 국면을 탈피한 모습이다. 변동성이 높아진 증시를 헤쳐나갈 수단으로 업황이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중후장대 펀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20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TIGER 금속선물 상장지수펀드(ETF)와 TIGER 구리실물 ETF 3개월 수익률은 19일 기준 각각 6.45%와 2.09%를 기록 중이다. '산업의 쌀'인 금속 시세가 오르는 덕에 ETF 수익률이 덩달아 오른 것이다. 실물경기가 그만큼 올라오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오랜 불황을 겪은 조선 업종 주가도 바닥을 친 분위기다. 지난 19일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전일 대비 8.98%나 급등하며 전일(5.80%)에 이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유상증자 결정 이후 주당 6940원까지 급락했던 삼성중공업은 최근 주당 9000원 안팎에서 거래된다. 돌발 유상증자 공시 이후 주가가 9만원대 초반까지 밀렸던 현대중공업 주가 역시 주당 13만원 선까지 회복됐다.
김우기 더블유자산운용 대표는 "미국발 인프라 사업 확대와 중국발 LNG(액화천연가스) 시장 확대로 수혜를
받는 업종은 한국 조선 산업이 될 것"이라며 "오랜 기간 주가가 하락해 저가 매수를 할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LNG선 화물창에 들어가는 보랭재를 만드는 한국카본, 동성화인텍 주가가 급등한 것 역시 LNG선 발주가 늘 거란 기대감이 한몫했기 때문으로 운용업계는 보고 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