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19개 종목(상장지수펀드·우선주 제외) 지분율을 1%포인트 이상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90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난달 순매수분(1조9756억원)을 대부분 토해냈지만 일부 종목에 대해선 오히려 지분율을 늘려 눈길을 끌었다. 올해 실적 전망이 밝고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낮다는 공통점이 발견됐다. 외국인들이 조정장을 기회로 우량주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금융, 내수주에서 외국인 지분율 증가가 두드러졌다. 올 들어 외국인은 IT 업종에서 SK하이닉스(1.13%포인트)와 LG디스플레이(2.75%포인트)를, 금융 업종에서 BNK금융지주(1.99%포인트) 메리츠종금증권(1.60%포인트) 삼성화재(1.52%포인트) 기업은행(1.39%포인트) 등의 지분율을 늘렸다. 내수주 가운데서는 롯데쇼핑(2.45%포인트) 신세계(2.12%포인트) GS리테일(1.19%포인트) 등 지분율 증가가 눈에 띄었다. 시가총액 100위권 밖에서는 SK디스커버리(4.27%포인트) 삼성엔지니어링(3.33%포인트) 현대엘리베이터(2.31%포인트) 두산중공업(2.27%포인트) 등이 외국인 지분율 증가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지수는 단기적인 변동성을 나타낼 뿐 하나의 방향성을 보여주진 않고 있는데 변동성 장세가 마무리되면 결국 주가는 기업 가치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과거 조정기 때 외국인 투자 패턴을 살펴보면 실적이 받쳐주고 저평가된 종목을 위주로 샀는데 개인투자자들도 우량주를 저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태양광 소재 전문 생산업체인 OCI의 외국인 지분율 증가세 폭이 가장 컸다. 올해 태양광 업황 호조로 실적 증대가 기대되는데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해 말 21.82%에서 지난 20일 27.96%로 6.14%포인트나 늘어났다. 최근 기관투자가가 7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외국인 지분율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그사이 OCI 주가는 15% 이상 뛰어올랐다.
김상구 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