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사 주총시즌 돌입 ◆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대기업들이 고위 관료와 법관 출신들을 사외이사로 적극 영입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법원·검찰 고위직과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의 진입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에 비해 이명박·박근혜정부 출신들은 대부분 임기 종료와 함께 사외이사 재임에 실패했거나 신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권 교체 때마다 주로 민영화된 옛 공기업이나 금융권에 친정권 인사들이 중용된다는 점에서 사외이사 선임 기준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황찬현 전 감사원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지난해 12월 퇴임한 황 전 감사원장은 최근 퇴직공직자 심사에서 사외이사 취업이 가능하다는 결정을 받았다.
지주사 전환을 준비 중인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3일 주총에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김진오 전 창원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아시아신탁 사외이사로도 재직하고 있다.
GS건설은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지명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인 정 전 총장은 참여정부 때 35대 검찰총장을 지냈고, 지난해 9월부터는 효성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시환 인하대 교수(전 대법관)를 영입했다. 역시 문 대통령의 연수원 동기인 박병대 성균관대 교수(전 대법관)는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로 가게 됐다.
KT는 23일 열리는 주총 안건으로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문화수석을 지낸 이강철 씨와 김대유 전 경제수석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포스코는 9일 열린 주총에서 역시 참여정부 출신인 김성진 전 해수부 장관을 신규 선임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참여정부에서
[신헌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