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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해 실적은 매출액 7조3483억원, 영업이익 9878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각각 7.9%, 24.5% 증가한 수치다. 한국타이어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면 매출액은 5년 만에 7조원 벽을 넘게 되고, 영업이익은 2년 만에 턴어라운드하는 것이다.
한국타이어가 미국 공장 가동률 향상과 국내 시장 경쟁 완화로 적어도 향후 2년간 실적이 늘어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지난해 2·3분기에 단행된 가격 인상 효과가 올해는 온전히 실적에 반영된다는 점이 호재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국타이어의 미국 테네시 공장은 400만본 생산능력으로 완공됐지만 미숙련된 인력과 생산성 부진으로 지난해 90만본 생산에 그쳤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물량 증가와 가동률 상승세를 감안하면 하반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타이어 재무구조 악화로 내수시장 경쟁이 완화된다는 점도 한국타이어에는 긍정적 요소"라고 덧붙였다.
다른 타이어사들도 전망이 밝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2% 감소해 1854억원에 그친 넥센타이어는 올해 이익이 2197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18.5% 증가한 규모다. 심지어 2017년 1569억원 적자를 낸 금호타이어는 올해 1588억원 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는 연말부터 가동될 체코 신공장과 17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신차 시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중이다. 이는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높아진 효과로 분석된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9월 체코 자테치 지역에 넥센타이어 신규 공장이 완공된다"며 "유럽 현지 대응을 통해 물류비를 줄이고 유럽 완성차업체로 납품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자동차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전반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타이어 판매가격 인상이 지속됐던 2017년에는 분기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다음 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글로벌 선두 업체들의 판매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 전체 자동차산업 측면에서 보더라도 미국 자동차 시장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내 타이어사들이 주식시장에서 부각될 가능성이 큰 이유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19일 6만6600원을 기록했던 한국타이어 주가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뒤 현재 5만5300원까지 떨어졌다.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도 1년 넘게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블룸버그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한국타이어 0.9배, 넥센타이어 0.9배, 금호타이어 0.7배로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 13개사 평균 PBR가 1.8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저평가돼 있는 셈이다.
독일 콘티넨탈(2.4배), 일본 브리지스톤(1.3배), 미쉐린(1.8배) 등 글로벌 상위 업체뿐만 아니라 한국타이어와 시가총액이 비슷한 굿이어(1.3배), 노키안(3.2배), 청신(1.9배)보다도 낮다. 시가총액이 3000억원 수준인 인도 BKT의 PBR는 무려 4.1배에 달한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더라도 높은 부채 상황과 불안정한 대내외 사정 등을 감
권순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보더라도 2019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와 어음 물량이 1200억원"이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1743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