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목표주가가 잇달아 상향 조정된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올린 종목은 실제 주가가 대체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왔다는 경험지식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도 미국발 증시 조정기간이 길어진 가운데 목표주가가 급상승한 낙폭과대주나 실적개선주를 골라 담아본다면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상향 조정된 코스피 종목은 대웅제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석 달 전 대웅제약에 대한 증권사 목표주가는 16만1429원이었는데, 현재는 36.1% 오른 21만9650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더존비즈온(3개월 전 목표주가 대비 현재 목표주가 증가율·35.1%) 롯데정밀화학(34.6%) 셀트리온·OCI(31.8%) 보령제약(26.0%) 키움증권(22.5%) 삼성엔지니어링(18.4%) 휠라코리아(17.1%) LG전자(16.0%) 등이 목표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으로 꼽혔다.
특히 이들 종목은 공통적으로 지난 한 달 전 목표주가와 비해서도 현재 증권사 눈높이가 가장 많이 높아진 상위 25개 종목군에 속해 있다.
일단 대웅제약의 경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타고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대웅제약 주가는 우상향 흐름을 이어왔지만, 최근 들어선 글로벌 증시 조정 등의 여파로 부진한 모양새다. 1년 전 당시 8만원 밑이던 주가는 올 들어 22만원을 넘기도 했으나, 현재는 19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선 지난해 4분기 당시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대웅제약이 올 1분기엔 오히려 보툴리눔톡신(일명 보톡스) 제제 '나보타'의 판매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에 완공된 나보타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1분기 대웅제약의 나보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120%나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2분기엔 나보타의 인도 수출이 개시되는 한편, 3분기에는 나보타가 미국 시장에서 첫 번째 보톡스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연간으로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390억원에서 올해 462억원으로 18.5% 개선될 전망이다.
이어 더존비즈온은 국내 회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지난해까지 13분기 연속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당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거둔 데 이어 향후에도 호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더존비즈온의 1분기 영업이익(124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은 60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에 3만원 초반대에 불과했던 더존비즈온 주가는 지난 12일 장중 6만3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현재 5만7000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더존비즈온 주가는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5만5460원)을 넘어선 상태로,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조정 속도보다 더 빠르게
전문가들은 더존비즈온의 실적 성장에 힘입어 주가도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주가 조정도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3개월간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리딩투자증권이다. 목표주가를 4만75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가장 높게 상향 조정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