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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1.30% 오른 3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이지만 여전히 주가는 지난달 초보다 19.06% 하락했다. 이달 들어 개인이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하고 있다. 올해 초 상승세를 주도했던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서자 개인이 다시 매수에 나선 것이다.
지난 22일 대한항공은 올해 매출액 12조4100억원과 영업이익 1조700억원을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증권업계가 이를 근거로 내놓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적게는 1668억원부터 많게는 1980억원까지 벌어졌다. 26일 미래에셋대우는 목표 주가를 4만7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내리기도 했다.
우선 1분기에 반영되는 일회성 비용이 늘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5년 만에 무사고 안전 운항을 달성하자 임직원에게 안전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금액은 올해 1분기에 500억원이 넘는 영업비용으로 반영된다. 아울러 호텔 사업 부문도 부진하면서 1분기에 200억원가량 손실을 반영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이익 기여도가 높은 중국 노선의 회복세다. 지난해 중국 관광객 입국자 수를 급감하게 만든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해소 국면을 맞이했지만 중국 노선에서 눈에 띄는 여객 수 증가가 이뤄질지가 확실하지 않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노선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봤다. 반면 최치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는 중국 노선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망이 엇갈리고는 있으나 시야를 하반기까지로 넓혀 보면 호재는 남아 있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개관한 호텔 윌셔그랜드센터는 이르면 올해 안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호텔을 리모델링하는 데 투자한 비용만 1조원에 달한다.
또 미국 델타항공과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조인트벤처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협력 덕분에 미주
여객에 비해 화물 운송량이 꾸준한 데다 달러화 약세 기조로 원·달러 환율이 내리고 있다는 점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항공사는 달러화로 표시된 부채를 많이 가져 환율 하락이 반갑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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