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펀드는 1개월간 4%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같은 기간 -0.82%로 역주행하는 동안에 이룬 성과라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다. 한국투자삼성그룹펀드가 최근 1개월 동안 4.51% 수익률을 보여 액티브 펀드 중 성과가 가장 좋았고, 한국투자골드적립식삼성그룹펀드와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펀드 역시 각각 4.50%, 4.31% 수익률을 올렸다.
변동성 장세에서 삼성전자가 다소 기를 펴지 못한 반면 다른 삼성그룹주들의 주가가 높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펀드의 높은 수익률을 이끌었다. 삼성SDI는 1분기 실적 기대감에 한 달 사이 주가가 15.53% 올랐고, 삼성전기 역시 실적 기대주로 손꼽히며 주가가 12.8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엔지니어링(11.53%) 삼성중공업(7.28%) 삼성화재(6.45%) 역시 주가 흐름이 좋았다.
김효찬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정보기술(IT) 부문에서 삼성전기, 바이오 부문에서 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 산업재 부문에서 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그룹주의 주가가 다방면에 걸쳐 시장 대비 아웃퍼폼(수익률을 웃돎)한 결과가 펀드 성과로 직접 연결됐다"며 "지난해 삼성전자가 주로 펀드 성과를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삼성전자 이외 삼성그룹주의 주가 흐름이 펀드 성과에 기여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하면서 최근 1개월간 삼성그룹주 펀드에서만 1000억원이 순유출됐지만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 펀드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그룹주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 고점 대비 15%가량 떨어진 데다 다른 그룹주 펀드와 달리 IT, 산업재, 바이오, 금융 등 다양한 업종에 분산투자가 가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흐름이 지난해 대비 올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주가가 그 밸류에이션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삼성그룹 계열사에 대한 시장 투자 의견도 긍정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