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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30일 장 마감 기준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니 코스닥 미디어 대장주인 CJ E&M(72억원)과 1인 미디어 플랫폼인 아프리카TV(20억원)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인크로스(19억원) 에스엠(18억원) 제이콘텐트리(18억원) 스튜디오드래곤(18억원) 등 미디어·콘텐츠 기업이 다수 눈에 띄었다.
연기금은 지난주에도 코스닥시장에서 CJ E&M(49억원) JYP엔터테인먼트(34억원) 제이콘텐트리(30억원) 인크로스(14억원) 로엔(14억원) 아프리카TV(13억원) 등 미디어·콘텐츠주를 순매수했다.
이번주 들어 연기금의 미디어·콘텐츠주 순매수 규모가 더욱 커진 것을 감안하면 최근 연기금이 미디어·콘텐츠주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 업계에선 넷플릭스향 판매 증가와 더불어 한한령 조치로 약 1년 동안 막혀 있었던 중국으로의 미디어·콘텐츠 수출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디어·콘텐츠 업종은 글로벌 1위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향 판매 증가와 중국 OTT향 판매 재개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산업 전망이 긍정적이고 중국 수출의 경우 재개만 되면 주가 모멘텀이 크기 때문에 연기금 등이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완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데 4월 열리는 제8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 '군함도'를 비롯한 5개 한국 영화가 초청됐다"며 "지난해 한국 영화가 단 한 편도 초청받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미스티' 흥행으로 지식재산권(IP) 투자에 나선 제이콘텐트리도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순매수 상위 종목인 CJ E&M과 스튜디오드래곤도 넷플릭스향 매출 증가와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은 종목이다. 이들은 본래 한 회사였던 만큼 실적 성장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M의 드라마제작사업부가 분리 독립해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이 올해 방영 예정인 드라마 27편 가운데 상당수
에스엠은 키이스트와 에프엔씨애드컬쳐를 인수하면서 배우 라인업 확장 등으로 미디어·콘텐츠 강화가 기대된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