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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경영진이 상속세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서다. 2014년부터 4년 연속 적자가 누적되며 올해 초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에 이른다.
결국 지난해 11월 위드윈홀딩스와 씨티엘이 결성한 투자조합이 유니더스를 인수해 사명을 바이오제네틱스로 바꿨다.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발표만으로도 주가는 150% 이상 뛰었다. 현 시가총액은 1873억원으로 코스닥 300위권이다.
라이브플렉스 부사장을 지낸 하관호 대표(46)에 이어 광동제약 전무 출신 안주훈 대표(51)가 지난달 30일 주주총회에서 각자 대표로 선임됐다. 새 경영진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구상 중인 성장 전략을 밝혔다.
하 대표는 제조업 구조조정 전문가다. 캠핑용 텐트를 만드는 라이브플렉스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합류했다. 그는 콘돔 사업 부문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업체와의 단가 경쟁에 실패한 국외 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냈다"면서 "인력을 포함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영업손실을 내면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하 대표는 "중국 공장도 탄탄하고 회사 자체에 현금도 많아 재무 상태도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라텍스 장갑 등 의료용품 부문에서도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안 대표는 광동제약에서 28년간 연구개발을 맡았다. "바이오제네틱스에서도 잘할 자신이 있어 대표직을 수락했다"는 그는 중소형사에 맞는 현실적인 접근을 준비하고 있다. 신약을 개발하거나 의약품을 직접 생산하기보다는 국외 업체가 연구를 시작한 항암제를 들여와 개발을 진행한 다음 라이선스를 넘기는 사업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안 대표는 "검증된 노하우로 3~4년 안에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년 뒤의 막연한 실적을 제시하기보다는 구체적 수치로 증명하겠다는 의미다. 사내 인력은 최소화하고 대학교와 연구소에 연구를 맡길 계획이다. 그는 "10년 이상 경력을 갖춘 연구 인력을 확보해놨다"고 덧붙
신체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바이오마커)를 이용한 표적 항암제와 화학합성 방식을 이용한 희귀의약품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바이오사업 부문이 커지면 별도 자회사로 기업공개를 한다는 목표도 있다. 사모펀드를 최대주주로 둔 상장사인 만큼 필요한 자금을 유치하는 데도 유리한 조건이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