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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4월 2일(08:5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올해 유통업계에서 활발한 인수·합병(M&A)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신세계가 일각에서 제기됐던 티몬과 쿠팡 인수설을 부인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유통 빅3가 조만간 대형 M&A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유통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투자받은 1조원으로 대형 M&A를 성사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신세계는 관련 계획을 일축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올 초 투자받은 금액은)거의 다 온라인 전문센터를 짓는데 투자한다"고 밝혔다. 쿠팡이나 마켓컬리, 티몬 등 기존 온라인 사업체 인수에 대해서는 "인수·합병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IB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투자금을 M&A에 사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는데 관련 가능성이 빗나간 것이다.
신세계마저 M&A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올해 유통업계의 M&A 움직임은 조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경우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M&A가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 신 회장의 부재로 비상체제에 돌입한 롯데는 총수의 결정이 필요한 굵직한 M&A와 대형투자는 불가피하게 중단하게 됐다. 대신 매출 확대 노력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 강화 등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M&A에 신중한 것으로 워낙 정평이 나있어 올해도 이렇다 할 행보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IB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지난 수년간 M&A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1조원대의 현금성 자산을 쥐고도 한섬과 SK
IB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1조원으로 어떤 업체를 인수할지가 업계 최대 관심사였는데 아쉽게 됐다"며 "유통 빅3가 국내외에서 작은 M&A는 하겠지만 시장의 기대만큼 큰 규모의 인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