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진행한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다 들어줄 개` 캠페인 캡처 화면. [사진 제공 = 생명보험재단] |
앞서 생명보험재단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청소년 자살문제 해결의 첫 걸음으로 보고 청소년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 들어줄 개'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특히 전문 상담사들이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다섯 마리 개들의 캐릭터로,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을 진행하는 마이크로 페이지를 운영해 6200여명의 청소년들이 방문, 총 591건의 상담글을 남겼다.
생명보험재단이 5일 마이크로 페이지를 통해 누적된 자체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한 결과(2017.12.13~2018.03.31)에 따르면 진로적성/성적(258건, 43.7%)으로 고민하는 청소년이 가장 많았으며, 대인관계/학교폭력(125건, 21.2%)과 가정문제(58건, 9.8%)가 그 뒤를 이었다.
뚜렷한 원인 없이 우울해하는 청소년들도 25.4%(150건)나 됐다.
고민의 심각한 정도를 살펴보면 중증에 해당하는 상담글은 전체의 17.8%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자살', '자해', '가출' 등 극단적 단어를 포함한 상담글 수는 총 38건으로 6.4%를 나타냈다. 보다 심층적인 상담과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1388, 1366, 전국 Wee센터 및 정신건강센터 등 18개의 기관에 총 53건의 상담을 연계해줬다.
![]() |
↑ 고민 주제 별 심각 정도 및 자살/자해/가출 언급 상담 수. [제공 = 생명보험재단] |
실제로 수능성적 발표 후 "오늘 수능 결과가 발표됐어.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대학인데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성적이 나왔어. 재수를 하든지 원하지 않는 대학에 들어가든지 선택을 해야 하는데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 대학이 전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전부가 맞잖아? 엄마한테 얘기를 해도 얼마나 공부를 안 했으면 그 성적이 나오냐면서 혼만 났어. 도대체 난 어떻게 해야 할까?"와 같은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캠페인에 참여한 박선정 상담사는 "'다 들어줄 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정답을 알려주는 것 대신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종서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청소년 자살은 충동성이 강한 만큼 기성세대는 아이들의 고민을 한 때의 방황으로 넘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말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SNS 기반의 '청소년종합상담시스템'을 교육부와 함
생명보험재단은 2007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20개 생명보험회사들의 공동 협약에 의해 설립된 공익법인으로 고령화 극복, 저출산 해소, 생명존중, 자살예방 등 4대 목적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