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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행장은 이달 초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디지털 기업들과의 국경 없는 금융 서비스 경쟁이 머지않아 눈앞에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며 "약점은 보강하고 강점은 더욱 확실하게 발휘하자"고 당부했다. 올 1분기 KB금융 실적은 좋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928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 8876억원보다 4.6% 증가한 수치로, 무난히 업계 1위를 수성할 전망이다. 이어 신한금융지주가 전년 대비 15.7% 감소한 8488억원, 하나금융지주가 전년 대비 19.4% 늘어난 6132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 계열사들은 '신남방'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국민은행은 특히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국가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소액·주택자금 대출과 디지털 뱅킹 분야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허 행장은 지난 2일 3박5일 일정으로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KB캄보디아은행은 2009년 4월 문을 연 이후 최근 2년 동안 대출금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안에는 수도 프놈펜에 5번째 신규 지점도 개설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지에서 육성해 발탁한 캄보디아인 지점장이 영업을 맡고 있다"며 "KB가 이식한 금융기법과 현지 관행·문화가 함께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16년 출시한 글로벌 디지털 뱅크 플랫폼 '리브(Liiv) KB 캄보디아'에는 현지인 3만여 명이 가입하는 등 캄보디아 온·오프라인 시장을 연계한 영업 전략을 구축해가고 있다.
지난해 3월 설립한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도 4개 영업점에서 1년 만에 고객 2만2000명을 확보해 활발히 영업 중이다.
은행과 함께 신남방 진출 선봉대에 선 KB증권은 베트남 현지 증권사 '마리타임'을 인수한 뒤 올 1월 현지 자회사 'KBSV'를 출범했다.
외국뿐 아니라 국내 기반도 주력 자회사 국민은행을 필두로 한 계열사별 시너지를 통해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순익 2조1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6%나 폭풍 성장하며 그룹에 효자 노릇을 했다. 그간 다른 은행보다 많은 점포와 임직원 때문에 생산성이 낮다는 평이 많았지만 대출영업 확대와 시장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은 비은행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먼저 기존 은행 점포는 서서히 줄여가는 한편 은행·증권·보험의 자산관리(WM) 또는 기업금융(CIB) 기능을 결합한 복합 점포 수는 늘린다. 2016년 8월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3월 말 현재 56호점까지 개설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이 결합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성공모델을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말했다.
KB는 또 '디지털·스마트 금융' 시대를 이끌어갈 직원 역량 강화를 장기적인 경영 과제로 삼고 있다. 이에 소속 부서에 국한되지 않고 프로젝트·상품별 담당자들이 역동적으로 모일 수 있는 '민첩·유연한(Agile) 조직'이 은행·카드 등 주요 계열사에 도입됐다. 또 디지털화로 직원 업무 효율성도 개선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