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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2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1조4579억원)과 순이익(1754억원) 역시 각각 7.1%, 21.5% 줄어들 것이란 추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4분기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769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24.8% 감소하는 등 어닝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 실적도 저조할 것이란 전망에는 복합적인 배경이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은 데다 면세점 내 구매 제한 등의 영향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고자 '다이궁(중국 보따리상)'의 면세점 대량 구매를 제한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동일 브랜드 내에서 최대 10개까지 구매할 수 있었던 설화수, 라네즈, 헤라, 아이오페, 아모레퍼시픽 제품의 구매 제한 수량을 5개로 줄였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1분기에는 전체 영업이익의 50%를 차지하는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역신장하면서 이익이 줄어든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당시 면세점 실적이 최고치를 경신했던 만큼 올 1분기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비록 (사드 완화 등) 대외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방향성 전환이 시작됐지만 실질적인 외형 회복과 이에 따른 매출총이익의 턴어라운드는 2분기 이후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현재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이 이르면 2분기부터 실적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은 1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3분기 영업이익(1905억원) 역시 지난해 3분기 때보다 88.5% 늘어날 것이란 추정이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 역시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7447억원으로 지난해(5964억원)보다 2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엔 이보다 많은 918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북미에서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브랜드가 세포라(미국 대표적인 뷰티
한편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 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연초 이후 최고·최저치 기준 29.2% 올랐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