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상승부담에 무주택자들 새 집 사나

임대료 상승 부담과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무주택자들이 올해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의향이 높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주택자는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해 분양을 받으려는 경향이 높았다.
부동산114는 지난 3~10일 부동산114 플랫폼 이용자 439명 대상으로 '2018년 아파트 분양 선호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연내 새 아파트를 분양받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해보다 6.3%포인트(p) 높은 76.8%(33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거주지역별로는 ▲지방5대광역시(81%) ▲경기·인천(80.1%) ▲서울 (75.4%) ▲기타지방(66%) 순으로 분양 의사가 높았다.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수요자들의 새 아파트 선호현상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통제로 청약 관심이 높아졌다"면서도 "기존 주택시장은 가격상승 피로감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돼 4월 이후 거래량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 [자료제공 = 부동산114]

◆ 무주택자 '임대료 상승 부담', 유주택자 '새 집 이사' 의사 높아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는 이유로는 임대료 상승 부담에 따른 '내 집 마련(24.9%)'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분양권 시세차익 목적 응답률은 2016년 28.7%이었지만 지난해 24.7%에 이어 올해는 21.4%로 나타나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다. 3~4위를 차지한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2017년 18.9% → 2018년 20.2%)'와 '자녀 교육이나 노후를 위해 지역 이동(2017년 9.5% → 2018년 12.8%)'에 대한 응답률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이 외에 ▲면적 갈아타기(11.9%)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 인하 기대(7.4%)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소유 여부에 따라 분양받겠다는 응답자(337명) 중 무주택자가 53.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1주택자는 37.4%, 2주택자 이상은 9.5%의 응답률을 보였다.
분양을 받으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무주택자 중 42.5%는 임대료 부담 때문이라고 답했다. 유주택자는 새 아파트 교체(29.1%)와 분양권 시세차익 목적(27.2%)의 응답률이 높았다. 주택 보유수에 따라 1주택자 이상은 새 아파트 교체(29.4%), 2주택자 이상은 분양권 시세차익 목적(34.4%) 때문에 분양을 받겠다는 의사가 높았다.
그러나 조사에 응한 응답자 10명 중 3명은 강도 높은 대출규제와 1순위 청약자격 강화로 분양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분양받지 않겠다는 응답자(102명) 중 31.4%는 '주택담보대출규제가 강화돼 자금마련이 어려워서'라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대출관련 항목'을 선택한 응답률은 16.4%로 올해는 15%p 커진 수치다. 반면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대출금리 인상 부담(6.9%)에 대한 응답률은 낮았다.
아파트 분양 받을 의사가 없는 응답자 중 23.5%는 '주택 공급과잉으로 집값하락 우려감이 커져 내 집 마련을 연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 뒤로 ▲청약규제 강화에 따른 1순위 자격 미달(20.6%)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강화로 무주택자 및 1주택자 유지(15.7%)를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 지난달 18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공급에 나선 과천 위버필드를 찾은 인파 [사진 = SK건설]

◆ 수도권 택지지구·신도시, 새아파트 선호지역 2년 연속 1위
아파트 분양 선호지역은 수도권 택지지구 및 신도시(34.1%)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 강남4구 外(23.4%) ▲서울 강남4구(18.1%) ▲지방·5대광역시·세종(13.9%)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서울 강남4구(61명)를 선택한 응답자 중 가장 선호하는 사업장은 GS건설이 3343세대 규모로 짓는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41%)'로 조사됐다. 2위는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서초동 서초우성1차(36.1%) 재건축 아파트로 1317세대 중 232세대를 5월에 일반분양한다.
서울 강남4구 외(79명) 지역에서는 ▲GS건설, 영등포 신길동 신길뉴타운8구역(29.1%) ▲롯데건설, 동대문 전농동 청량리4구역(24.1%) ▲현대건설, 서대문 북아현동 북아현1-1구역 (19%) ▲대림산업, 동대문 용두동 용두5구역(16.5%) ▲대우건설, 동작 사당동 사당3구역(16.5%)이 상위 5위에 올랐다.
수도권 택지지구 및 신도시(115명)에서 가장 선호하는 곳은 2년 연속 과천 지식정보타운(27%)이 차지했으며 이어 ▲성남 분당(21%) ▲성남 판교(19%) ▲송파·하남 위례(17%) ▲화성 동탄2(16%) 순으로 상위 5위를 차지했다.
지방5대광역시·세종(47명)에서는 ▲대구 북구 도남지구(38%)와 ▲세종특별시(32%)를 선택률이 높았다. 지방 주택시장은 부동산 규제와 공급물량 증가, 지역경제 침체 등의 영향으로 악화를 보이는 가운데 대구와 세종은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두 자리 수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지역간 양극화 현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