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에 영업적자 983억원을 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69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2012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첫 영업적자다. 1분기 매출액은 5조67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줄었다. 직전 분기(작년 4분기)에 비해서도 2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을 예상한 LG디스플레이는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고난의 행군'을 시작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액정표시장치(LCD) 비중을 줄이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으로 투자를 집중하며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급과잉으로 LCD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실적이 악화됐다. 회사 관계자는 "OLED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하며 LCD 사업을 축소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시장의 공급과잉에 따라 LCD 수익성 하락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시에서는 이 같은 체질 개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날 영업적자를 공시했지만 LG디스플레이 주가는 내내 상승하다가 전날 대비 0.2% 하락하는 데 그쳤다. LG이노텍은 1분기 '어닝 쇼크'에 이어 2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날 LG이노텍은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8%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369억원)의 반 토막도 안 되는 실적이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줄어든 데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 판매가 부진한 탓에 부품 공급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올 2분기 역시 암울한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당초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12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61.2%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으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일제히 눈높이를 더 낮췄다.
25일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16개 증권사가 LG이노텍이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이날 LG이노텍 주가는 장중 내내 약세를 이어가며 전 거래일 대비 6% 하락한 11만7500원
LG상사도 올 1분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상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2조9370억원) 역시 4.0% 줄었으며, 당기순손실은 78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문일호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