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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서울시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재개발에 착수한 신당9구역 전경. [한주형 기자] |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중구청은 지난달 20일 중구 신당동 432 일대(대지면적 1만8653㎡)에 위치한 신당9구역에 대한 조합설립인가를 승인했다. 2009년 9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8년7개월 만이다.
앞으로 정비계획 변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절차를 거쳐 실제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중구청 담당자는 "앞서 열린 토지 등 소유자 총회에서 76.3%가 조합 설립에 찬성해 중구에 인가 요청을 올렸다"고 말했다.
신당9구역은 제2종일반주거 및 제3종일반주거 용도 지역으로 구성돼 있는데 최고 고도 7층, 28m 이하로 제한된 일반미관지구에 속해 있다. 고도 제한이 있어 재개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우려 때문에 정비구역 지정 이후에도 사업은 좀처럼 진전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서울 지역 재건축·재개발 단지 몸값이 오르면서 결국 재개발 사업의 닻을 올리게 됐다.
당초 2009년 최초 마련된 신당9구역 정비계획안에는 지상 7층 높이, 270여 가구로 계획됐다. 현재 신당9구역 조합(조합원 169명)은 지난 9년 사이 변경된 정비사업 조례 등을 반영해 기부채납 용지를 최대한 줄이고 현금 등을 대납해 건축 면적을 넓히는 방식으로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조합의 생각대로 정비계획안 변경이 이뤄지면 재개발 이후 가구 수는 최대 340가구까지 늘어날 수 있다. 김동주 신당9구역 조합장은 "오는 6월 조합총회를 개최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시에 정비구역 변경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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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조합에서는 용산 한남더힐에 버금가는 고급 단지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7층 이하 공동주택의 경우 임대주택을 짓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라면서 "아직 조합원 사이에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저층 단지인 만큼 고급 주거지로 조성해 분양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구당 면적을 넓히고 고급 자재 등을 활용해 고급화하면 분양가가 높아져 현재 조합원 상당수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
신당9구역 인근 부동산중개사무소 운영자는 "조합원은 200명 미만인데 재개발로 300가구 이상 늘어날 계획인 만큼 사업성은 상당히 괜찮아 보인다"면서 "앞으로 사업이 구체화하면 조합원 입주권을 노린 매수세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