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수하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은 최초"라며 "최근 SK루브리컨츠 상장은 실패했지만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자사주 매입이 SK이노베이션에 재무적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황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비율은 77%로 재무구조는 안정화돼 있으며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4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자기주식 취득 금액은 자체 현금흐름으로 충당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으로 운전자본이 증가하고 있고 SK루브리컨츠 상장 실패로 약 1조원 규모의 현금 유입이 불가능한 상황에 자사주 매입을 통한 현금 유출로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성장 여력이 약화됐다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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