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가 모레면 끝나는데, 마지막까지 한미 FTA 비준을 둘러싼 입씨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조속한 통과를 다짐하지만, 민주당은 장외투쟁 불사 방침을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성철 기자.
질문 1)
17대 국회 임기와 관계없이 정국 대치 장기화 조짐이 보이죠?
답)
오늘 오전 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를 예방했습니다.
신임 인사차 방문였지만, 이 자리에서도 한미 FTA를 둘러싼 입씨름과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오죽하면 미국 오바마 후보가 불평등조약이라고 하겠냐"며 17대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손 대표는 "듣기 싫은 얘기겠지만, FTA가 안된 건 이명박 대통령 때문"이라며 "FTA를 하려면 쇠고기 재협상 의지를 보이라"고 요구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오늘도 임채정 국회의장을 찾아가 FTA 직권상정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정치권은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해 우리 경제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장외투쟁 검토 방침을 밝히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쇠고기 수입 고시가 강행되면 즉각 효력 중지 가처분신청을 낸다는 계획입니다.
모레면 17대 국회 임기가 끝나지만, 쇠고기와 FTA를 둘러싼 정국 경색은 18대로 고스란히 이어질 전망입니다.
질문 2)
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를 오늘 만나죠?
답)
네, 오늘 오후 중으로 두 사람이 만나 '복당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일단 박근혜 전 대표가 "결론을 내라"고 밝혔던 5월 말이 다가온 만큼, 분위기는 타결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mbn 기자와 만나 "강재섭 대표가 복당을 얘기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불에 물을 붓는 것"이라며, 복당문제가 최우선 해결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박근혜 전 대표가 이렇게 까지 얘기했는데, 당내에서 복당 얘기를 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며 복당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시켜줬습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복당에 관한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이 담긴 로드맵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홍준표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와 불신의 골이 너무 깊고, 한 번의 만남으로 해결될 지는 모르겠다"고 밝혀 일괄이냐 선별이냐를 두고 막판까지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일요일 기자간담회에서 복당에 관한 생각은 '환지본처'라며 사실상 선별복당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 측은 일단 그동안 할 얘기는 다 했기 때문에 오늘 회동에서는 홍준표 의원 얘기를 주로 들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일괄복당이라는 기존 요구사항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두 사람의 오늘 회동이 복당문제 해결의 중대 기로가 될 전망입니다.
질문 3)
오늘은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원혜영 의원이 당선됐죠?
답)
그렇습니다.
통합민주당 제18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에 부천 원미을 출신의 3선 원혜영 의원이 당선됐습니다.
원 의원은 이날 1차 투표에서 37표를 얻어 이강래 의원과 홍재형 의원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미달로 결선투표까지 벌인 끝에 이 의원을 상대로 49대 31로 승리했습니다.
원 신임원내대표는 당 화합을 통해 비전을 제시하는 강한 야당을 구현하겠다며, 5년뒤 재집권을 이끌 초석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맞상대를 할 원혜영 원내대표는 최근 쇠고기 정국과 관련해서 18대 국회에서도 투쟁의 고삐를 놓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쇠고기 재협상 특별팀을 조직하겠다던 이강래 의원의 공약을 잇겠다고 말해, 기존 강경기조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새 원내대표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 1년이며
민주당 안팎에서는 수도권 출신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으로 당 대표는 호남권에서 선출될 가능성이 한 층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