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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55포인트(0.55%) 오른 2477.71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6월 미·북정상회담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마감 기준 약 2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관도 185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5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규모는 813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개인이 1조2900억원 가까이 사들인 것과 상반된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달러의 동반 상승이 촉발한 '6월 신흥국 위기설'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 공세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복귀한 데는 6월 예정된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 연구원은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 밑으로 하락했다"며 "이에 외국인이 안도감을 느끼며 다시 한국 등 신흥국 증시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는 외국인의 순매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 또한 한국 증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도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상승세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 오른 2만4739.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4% 오른 2723.0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89% 상승한 7404.97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로 복귀한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370억원)와 삼성전자(288억원)로 집계됐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불황 진입을 선반영하고 있지만 시장 생각과 달리
업종별로 살펴봐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822억원)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이 밖에 증권(328억원) 유통업(217억원) 운수창고(209억원) 등 업종을 사들였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