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내년 초까지 금융지주사 전환"

우리은행이 내년 초까지 지주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20일 "이사회와 금융당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 이해관계자와 협의를 거쳐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회사 전환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주체제로 전환하면 증권·자산운용·부동산신탁 등 다양한 업종에 진출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자본 효율성을 지금보다 높일 수 있고 기업가치도 상승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승인, 금융당국 인가, 주주총회 승인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금융당국 인가가 중요하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우리은행 사이에 교감이 어느 정도 오간 것으로 안다"며 "당국의 인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다음달 금융당국에 지주사 전환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비금융지주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14년 우리은행이 민영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금융지주를 흡수합병하고 주요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등을 농협금융지주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금융지주사 체제인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여러 계열사 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없어 비은행 관련 금융사업을 추진하거나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때 각종 제약을 받는 등 시장 경쟁에 불리했다.
지난 연말 취임한 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 역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손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3대 경영 방침 중 하나로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제시했고 신년사에서도 "내실과 신뢰를 기반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고 했다.
[김동은 기자 /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