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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베트남 펀드 1개월 평균 수익률은 -6.78%를 기록 중이다. 한때 1200을 돌파했던 베트남 VN지수가 1000 밑으로 밀리며 단기 급락한 여파가 컸다. 대표상품인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가 1개월 수익률 -7%를 기록 중인 것을 축으로 미래에셋베트남펀드 유리베트남알파펀드 KB베트남포커스펀드 한화베트남레전드펀드 등이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0%를 넘는 1년 수익률을 기록하며 '효자 상품'으로 군림하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하지만 베트남 펀드를 찾는 투자 손길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연초 이후 21일까지 베트남 펀드에 몰린 설정액 증가분은 6104억원에 달한다. 최근 한 달 동안 216억원이 신규로 들어왔다. 한 달간 한국투자연금베트남그로스펀드와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에만 각각 4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갔다. 미래에셋베트남펀드와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펀드도 각각 37억원, 17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운용업계에서는 베팅 시기를 저울질하던 대기자금이 장이 빠지기를 기다려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한다. 올해 1분기 베트남 VN지수 상승률은 20%에 달했다. 'VN지수 고점 논란'이 불거지며 펀드 가입을 망설이던 투자자가 적지 않았다. 이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팀장은 "베트남 경제는 당분간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묻어놓으면 손해보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베트남 증시 조정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중장기 관점에서 베트남 경제가 유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2007년 당시 베트남 증시가 반의 반 토막 넘게 급락한 사례가 있어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2007년 한때 2000 턱밑까지 올랐던 베트남 VN지수는 235까지 밀리며 수많은 투자자를 패닉 국면으로 몰고 간 바 있다. 당시 VN지수를 밀어올린 투자금 상당수는 한국에서 건너간 '핫 머니'였다. 베트남 펀드를 놓고 한국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를 한 탓에 한국 유동성 힘으로 베트남 증시에 거품을 만드는 국면이었다.
단기 급등한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한국 투자자금이 뚝 끊기자 물량을 받아주는 큰손이 없어 단숨에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에는 전 세계 자금이 골고루 몰려들고 있어 한국 홀로 베트남 지수를 좌지우지하던 10년 전과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이 팀장은 "현재 베트남 경제는 1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체력이 올라왔다"며 "10년 만에 전고점을 돌파한 VN지수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예전 같은 폭락장세가 또다시 벌어질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베트남은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예금에서 증시로 뭉칫돈이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에 급
조정장에 눈여겨볼 종목은 단연 소비재와 부동산 관련 업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쑤언토 연구원은 "베트남 인구 9500만명 중 60%가 35세 미만으로 내수시장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