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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영업이익은 104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7.4% 늘어난 1조5710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유한양행 실적은 1년 가까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 1분기 유한양행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감소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98억원으로 3.2% 줄어들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2분기부터 원료의약품(API) 수출이 줄어들고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가 제네릭(특허 만료 의약품의 복제약) 제품과 경쟁하며 매출 감소를 보여 왔다. 높은 수익성으로 실적에 기여했던 API 수출은 1분기 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1%나 줄어들었다. 계열사인 유한킴벌리가 명예퇴직을 실시하며 발생한 일회성 비용 250억원도 악재로 작용했다. 또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 유한화학의 매출 감소와 신공장 건설에 따른 비용 증가 역시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2분기부터는 연구개발 성과가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본격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한양행의 2분기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어날 것이라고 에프앤가이드는 전망했다. 매출액은 3911억원으로 10.1%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약품사업은 물론 생활건강사업과 해외사업 등 전 사업 부문에 대한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객사의 자체 재고 소진으로 1분기 부진했던 C형 간염 치료제 매출액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전문의약품 매출이 2490억여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나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사업부 매출도 610억원으로 같은 기간 8% 하락하지만 감소폭이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약 개발 계획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유한양행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레이저티닙에 대한 중간 개발 결과인 국내 임상1상 결과 발표했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2015년 오스코텍 자회사인 제노스코에서 도입한 신약물질이다. 현재 오스코텍과 공동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4월 미국암학회(AACR)에서 동물실험 데이터가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레이저티닙은 현재 시판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보다 높은 종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신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유한양행 주가는 한 달 전인 지난달 4일 22만6500원에서 4일 23만3000원으로 2.9%가량 오른 상태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