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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애경산업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5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6만800원까지 상승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최근 보름 새 애경산업 주가는 24.6% 급등했는데 지난 5일에는 장중 6만2800원까지 뛰어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47억원, 50억원 동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3월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애경산업은 이날 공모가(2만9100원) 대비 수익률이 100%에 달했다.
앞서 지난달 8일 애경산업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애경산업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1670억원, 영업이익은 32.1% 늘어난 2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러한 '어닝 서프라이즈'의 비결은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와 루나(LUNA) 등 화장품 실적 개선에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산업의 경우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데 '견미리 팩트'로 알려진 AGE 20's가 홈쇼핑 채널에서 히트를 치며 화장품 부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2016년부터는 홈쇼핑 외에도 면세점과 백화점, 온라인 등 채널 다각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의 주요 사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으로 지난 1분기 기준 생활용품과 화장품 매출 비중은 각각 52%, 48%다. 지난 수십 년간 생활용품 시장에서 스파크와 케라시스, 트리오, 2080치약 등 다양한 브랜드를 구축했고 20%대 시장점유율로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는 1%대 후반의 점유율로 나머지 상위 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애경산업은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 판로를 넓히면서 새로운 성장을 꾀하고 있다. 7일 애경산업은 일본 양대 홈쇼핑 채널 중 하나인 QVC 홈쇼핑을 통해서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AGE 20's의 대표 제품인 '에센스 커버팩트'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며 홍보 모델인 견미리 씨가 출연해 직접 제품 설명에 나선다. 에센스 커버팩트는 일본 진출에 앞서 2016년 중국에 먼저 진출했는데 지난해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티몰 글로벌'에서 파운데이션 부문 1위에 올랐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러시아, 몽골 등 수출 실적이 늘어난다면 올해 실적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애경산업의 매출액은
조경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법인을 설립한 뒤 중국 1선 도시의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채널 판매도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