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남북 경협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신용융자 상환 압력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남북 경협주에 개인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경우 매도세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12조648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달 29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왔다. 신용거래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 기간 증가액만 3060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는 남북 경협주가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중순 이후 관련 업종에 신용융자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한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부터 남북 경협주가 두루 포진해 있는 건설, 건축자재, 기계 등 산업재 섹터에 신용융자 증가액의 75%가 집중됐다. 건설 업종에서 신용융자 잔액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북·미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 부재, 신규 모멘텀 부재, 경협주 매수 주체가 개인뿐인 점 등을 고려하면 경협주의 단기적인 숨 고르기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